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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절망하다!
문 열라고 전화로 회유하는 수서경찰서 관계자.
이런 일 몇 차례 겪었습니다.
할아버지로부터 아버지 대로 이어지던 부정투표의 전설...
철이 든 후, 아주 오래 전 초원복집...
그리고 디도스...
또 이어진 새누리당 '김태호 디도스'...
지난 밤, 뜬 눈으로 샜습니다.
국정원 직원이 대선 몇 달 동안 야측 후보 비난 댓글을 달았다는 저녁 뉴스에는 '설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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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무렵, 다음 아고라에 여론 조작 현장에 경찰과 실시간 대치중이라는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그때서부터 '아프리카', '판도라' 등등 인터넷 방송에 접속을 시도했습니다.
서울 시민들이 속속 강남구 역삼동 832-33번지, 성우스타우스 오피스텔 607호로 몰려 들고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서버 과부하때문인지 이들 방송은 버퍼링이 심하더군요.
거리만 가까웠으면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역삼동과 파주 출판단지는....
의지는 꺾였으나 개의치 않고 인터넷 방송국 중에 가장 끊김이 낮은 채널을 찾아 시청했습니다.
간밤의 사태를 다 봤으니 하는 말입니다만 한 마디로 이게 과연 우리 헌법에 명시된 민주주의 국가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지난 밤 문제의 오피스텔에 있던 사람, 혹은 사람들은 자신이 국정원 직원임을 인정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수 개월 동안 야권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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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제보를 받고 장시간 조사하고 추척해 현장에서 맞닥뜨린 겁니다.
민주당 측은 오피스텔 소재를 확인한 뒤, 얼굴을 봐야 질문이 가능하기에 주차장에서 "당신의 차를 박았다. 내려와서 확인하라"고 전화를 했으나 "상관없으니 그냥 가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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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상황은 언론에 축약 보도, 혹은 '저들' 편의대로 보도된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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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정서부터 방송사 카메라들이 철수를 시작한 새벽 3시 30분 경 상황까지 알려드리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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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나와있던 인터넷 방송 앵커에 따르면 민주당의 신고로 역삼동 오피스텔 현장에 오후 7시 40분께 경찰과 민주당 사람들이 현장에 들이닥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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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노크에 문을 열었던 사람은 20대 여성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에게 "당신 국정원 직원 맞아?"라고 물어보자 이 여성이 "아니요"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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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국정원 여직원은 자신의 이름 과 국정원 소속을 밝히며 "오빠가 오면 모두 협조하겠다. 컴퓨터 수사에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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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을 듣고는 경찰이 함께 현장에 온 민주당 사람에게 "본인이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고 말했으므로 공권력을 쓸 수 없다"며 3분 만에 문제의 오피스텔에서 공손히 나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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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이 상황은 어느 누군가로부터 포털 게시판에 올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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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시민들이 속속 문제의 오피스텔로 모여들었습니다.
물론, 기자 인간이 그중 가장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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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경찰, 시민들이 오피스텔 복도를 꽉 메운 상황에서 거의 3시간이 흘렀나요?
이때까지 문제의 오피스텔은 문을 굳게 잠그고 그 어떤 일도, 말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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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넘기고 01시부터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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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국정원 직원의 오빠란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오빠라는 남자는 여직원과 만나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오피스텔 앞 복도가 북새통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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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것은 오빠라는 사람이 나타나면 모든 것을 협조하겠다는 국정원 여직원이 오빠가 나타난 후에 완전 표변했다는 사실입니다.
개인 사생활이 담긴 컴퓨터를 공개할 수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입니다.
확실한 점은 오빠라는 남성, 그리고 부모라는 분들 또한 아무도 그들이 오빠이고 부모인지 확인 절차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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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방을 열어라, 못 연다, 컴퓨터를 다오, 못 준다... 하는 사이 이번에는 국정원 여직원의 부모라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나타나고서는 거의 1시간을 소동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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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뭐야!. 내 딸 집에 내가 왜 못 들어가!" 등등 여직원의 부보(?)님 호통이 복도를 울리고...
그 사이 이번에는 또다른 낯선 이가 등장합니다.
"이웃인데 시끄럽다"고 나온 사람이라고 기자들이 전했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1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이웃이라는 남성이 사실은 이웃이 아니고 정체불명의 남자였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이번에는 종편채널 중 ㅈ로고 회사의 여기자가 민주당 사람들에게 질문 공세를 펴더군요.
질문 요지인즉슨 "오피스텔 안에 있는 사람이 현행범"이라는 증거를 대라고 민주당에 거세게 요구하더군요.
저도 언론사 짬밥을 길게 먹어밨지만 참으로 '대가 찬' 여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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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범인지 아닌지는 수사하면 나올 테고, 만약 그 질문에 민주당이 짜증을 냈다면 어떤 기사를 낼 것인지 충분히 짐작이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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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끗한 대답을 했어도 죽고, 열심히 대답했어도 죽는 관문을 민주당 대변인이 잘 피한 것입니다.
간만에 드물게 본 맹랑한 여기자였습니다.
그리고 그 소동 사이, "노트북이 빼돌려졌다"는 말이 복도에 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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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새벽 3시가 넘었습니다.
복도에는 지친 기자들과, 하품하는 시민 몇 명과, 민주당 당직자 몇 명이 남은 상황입니다. 이제 인터넷 방송도 그만 자야겠다고 인사를 하네요.
그런데... 지난 밤 젊은 층이 태반이던 시민이, 간밤을 지새며 신선이 된 것일까요. 복도에 오가는 시민은 모조리 머리칼이 허옇거나 벗겨진 영감님들 뿐입니다. 간밤에 검은 머리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이분들이 설마 그 무섭다던 '어버이 연합'? 혹은 갸스통 할배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 이후 상황은 언론보다 포털 게시판과 sns를 믿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아침에 검색해보니 대선 정국 최대 이슈가 될 현안을 제대로 전하는 데는 sns밖에 없네요.
뉴스에는 이 여성이 국정원 산하 심리정보국 소속 직원이며 심리정보국에는 76명의 직원이 배속되어 이번 대선 기간 동안 댓글 여론 조작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결론:
대선 여당 후보 대통령 만들기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
뽀록이 나면 디도스 때처럼 작전을 쓸 게 틀림 없다.
인터넷방송이 끝나자마자 현장에는 나타나지도, 입장 표명도 없던 국정원이
네이버에 오늘 새벽 5시 입장 발표문을 냈는데 그 내용이 예상대로였다.
국정원 입장: 민주당 쪽이 주장하는 역삼동 오피스텔은 국정원 직원의 개인 거주지인데, (민주당이) 명확한 증거도 없이 개인의 사적 주거공간을 무단 진입해 정치적 댓글 활동 운운했다. 이는 사실무근이며 정보기관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것은 네거티브 흑색선전이다. 여차하면 법적 대응도 할 작정이다.
오피스텔 문 걸어 잠근 채 대치 중인 국정원 심리정보국 여론조작 오피스텔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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